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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떻게 감염병과 싸워 이겨왔을까?

HERN의 공간 2025. 5. 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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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 속 감염병 종식의 방식들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에서 감염병은 단순한 질병을 넘어 사회와 문명을 뒤흔드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위기 속에서도 늘 방법을 찾아왔고, 다양한 방식으로 감염병을 극복해왔습니다. 감염병이 ‘끝난다’는 것은 병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병의 전파가 멈추거나 사회가 더 이상 병을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는 상황도 포함되죠. 이 글에서는 인류가 감염병을 어떻게 종식시켜 왔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감염병 종식의 핵심 방법들

1.1 자연 면역과 집단 면역의 형성

감염병이 급속히 퍼지면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자연스럽게 면역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면역이 인구 전체에 널리 퍼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더 이상 퍼지지 못하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1918년의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되었고, 많은 사람이 면역을 얻게 되면서 결국 2년 만에 대유행이 수그러들었습니다.
📚 출처: TIME, “How the 1918 Flu Pandemic Ended”

1.2 백신 개발과 대규모 접종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감염병 종식 방법 중 하나는 ‘백신’입니다. 백신은 병에 걸리지 않고도 면역을 얻게 해주는 도구죠. 대표적인 예로 ‘천연두’가 있습니다. 18세기 말 에드워드 제너가 처음 백신을 개발한 이후, 전 세계가 협력해 백신 접종을 추진했고, 결국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의 완전 근절을 선언했습니다.
📚 출처: Vox, “How smallpox was eradicated”

1.3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조치

백신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격리, 손 씻기, 장례 문화의 변화 등 다양한 ‘비약물적 대응’을 시도했습니다. 1918년 독감 당시 미국의 여러 도시는 학교와 극장을 일찍 폐쇄했고, 마스크 착용과 모임 금지를 시행해 사망률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출처: arXiv, “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s and their impact on pandemic outcomes”

1.4 병원체의 변화

감염병이 끝나는 이유 중 하나는 병원체가 스스로 ‘약해지는 것’입니다. 병원체가 지나치게 강하면 숙주를 너무 빨리 죽이기 때문에 전파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체는 전염성이 유지되면서도 덜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흑사병을 일으켰던 페스트균은 이후 수세기 동안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점차 위협에서 벗어났습니다.
📚 출처: History.com, “Pandemics in history”


2. 인류가 맞선 감염병의 역사적 사례들

2.1 흑사병: 유럽 인구 절반을 앗아간 전염병

14세기 중반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페스트)은 유럽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이 치명적인 병은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도시 위생의 개선, 격리 제도의 도입, 병원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2.2 천연두: 백신으로 종식된 첫 번째 감염병

천연두는 수천 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치명적인 질병이었지만, 세계 최초의 백신이 개발되면서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적인 예방접종 캠페인이 펼쳐졌고, 결국 1980년 천연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완전히 근절된 감염병'이 되었습니다.

2.3 스페인 독감: 너무 빨리 퍼져서 빨리 사라진 독감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전 세계 수천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특별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자연 면역을 얻게 되면서 대유행은 빠르게 수그러들었습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공 보건 정책도 일정한 역할을 했습니다.

2.4 코로나19: 완전한 종식 대신 ‘풍토병화’로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신속한 백신 개발과 글로벌 협력 체계가 가능했지만, 끊임없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완전한 종식보다는 ‘일상 속의 감염병’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 출처: Washington Post, “Is COVID-19 now endemic?”


3. 감염병 종식은 사회적 과정이다

감염병은 단순히 병원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행동, 정보의 확산, 정치적 결정, 불평등 구조 등도 감염병의 확산과 종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백신이 아무리 있어도, 그것을 맞지 않거나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면 감염병은 계속 살아남습니다. 결국 감염병의 종식은 과학과 사회가 함께 이뤄내야 하는 공동의 과제인 셈입니다.
📚 출처: Boston Review, “How epidemics end—or don't”


결론: 감염병은 끝나는가, 사회가 받아들이는가?

감염병은 때로는 백신으로, 때로는 면역과 시간의 흐름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감염병이 끝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감염병이 실제로 사라졌을 수도 있고, 혹은 사회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일상에 통합했을 수도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감염병의 위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우리의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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