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산균발효유의 효시는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다. 1971년 출시된 야쿠르트는 2011년 현재까지 총 430억 병이 팔려나갔다. 초당 34개씩 팔려 나갔으며 대한민국 국민 1명이 820병씩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판매된 야쿠르트 병을 쭉 세우면 지구 73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하니 국민 발효유라 불릴 만하다.
현재 150원에 팔리는 야쿠르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산균발효유에 속한다. 하지만 출시 당시만 해도 사치품으로 인식돼 물품세(현 개별소비세)가 부과됐다. 전력난으로 냉장고가 대단한 사치품으로 인식되던 시절 냉장 보관해야 하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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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가 출시된 것은 우유 생산 증가와 관련이 깊다. 1960년대 후반 낙농 진흥을 위해 국가가 나서 외국에서 젖소를 들여왔고 이때부터 우유 생산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의 체질에 잘 맞지 않아 소화불량이나 설사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당을 분해해 소화를 돕는 유산균발효유가 생산된 건 그래서다.
처음엔 한병에 80mL였다. 일본에서는 주로 65mL로 판매됐지만 한국야쿠르트는 “한국에선 양이 많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야쿠르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생산 시설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일본에서 수입해온 기계는 65mL 병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야쿠르트 측은 40원 하던 가격을 5원 낮추고 양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10여 년간 소위 액상 요구르트가 유산균발효유 시장을 독점해오던 상황에 변화가 생긴 건 1983년이다. 빙그레가 프랑스 소디마와 손을 잡고 떠먹는 요구르트인 요플레를 출시했다. 이후 슈퍼100·꼬모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서 농후 요구르트가 대중화됐다.
1990년대는 액상 요구르트와 농후 요구르트의 중간 형태인 드링크 요구르트가 출시됐다. 이 시기엔 특히 변비 개선 기능을 앞세운 제품이 인기였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푸르밀의 비피더스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다양한 기능성 요구르트가 등장했다.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윌이나, 장염 같은 장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GG’ 유산균이 들어 있는 매일유업의 퓨어 같은 제품이 기능성 요구르트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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